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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김운용위원장 "남북 공동입장 위해 끝까지 노력"

입력 | 2000-09-06 18:47:00


지난해 3월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뇌물 스캔들로 시끄러울 때 AP통신은 흥미로운 기사를 타전했다.

한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 프랑수아 카라르 IOC사무총장과 언쟁을 벌이다 태권도로 위협했다는 기사였다.

점잖은 체면에 발길질은 없었지만 카라르 사무총장은 줄행랑을 쳤다는 ‘쾌거’(?)의 주인공이 바로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사진)이다. 그는 6일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보다 이틀 일찍 호주로 떠났다.

IOC위원으로 올림픽을 이끌면서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로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채택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고 있는 그를 출국 전 만났다.

―이번 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남북 체육교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남북정상이 시드니에서 재회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남북 공동입장 및공동응원과 한반도기 사용은 개막 전날까지 노력해 성사시킬 계획이다. 향후 종목별로 남북 단일 팀 구성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의 예상 성적은….

“금메달 12개는 무난하다고 본다. 레슬링에서 2, 3개와 양궁에서 2, 3개 그리고 태권도에서 3, 4개와 배드민턴에서 1, 2개를 따고 탁구 펜싱 체조 역도에서 1개 정도만 따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선수단에게는 부담이 되겠지만 목표는 높게 잡을수록 좋다.”

―일부에선 한국이 태권도에서 메달을 독식하지 않도록 스스로 ‘태권도 탈락 시나리오’를 짜놓았다는 소문도 있는데….

“태권도가 계속 올림픽에 머물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만 일부러 져주거나 심판판정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IOC TV분과위원장,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세계태권도연맹총재, 부산아시아경기 조직위원장, 국회의원, 법학박사 등 수많은 직책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불러야 하나.

“IOC위원으로 불러 달라. 내 직책의 대부분이 IOC위원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