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백화점에 들른 주부 이시은씨(32·서울 마포구 연남동). 다섯살 난 딸 정선이의 추석빔을 고르다가 아동복 매장에서 곱게 나온 생활한복을 입혀봤다.
“면 소재로 된 한복이 가격도 적당하고 예뻐서 한 벌 사주려고요. 입어본 사람마다 편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도 놀기 편할 것 같네요.”
명절엔 역시 한복이 제격. 전통의 아름다움도 살리고 활동하기도 편리한 생활한복으로 추석빔을 입어보면 어떨까.
최근 생활한복은 소재와 색상이 고급화되고 연령층도 다양화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 올 가을 유행 흐름과 내게 맞는 생활한복 고르는 법 등을 알아본다.
◇모던하게, 화려하게 : 겨자-쑥색 등 중간톤 유행
예년에 비해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해졌다. ‘여럿이함께’ 채수경디자이너는 “30, 40대를 주고객으로 하던 데서 젊은이들이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현대적 디자인이나 나이든 분들을 위해 화려한 장식이 많이 들어간 옷으로 세분화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원색보다는 팥죽색 겨자색 쑥색 쪽빛 등 중간 톤이 주류.
◇옷 고르기와 옷입기 : 바느질 촘촘한지 살펴야
먼저 바느질이 촘촘히 잘 되었는지 살핀다. 직선과 곡선의 형태가 매끄러운지, 깃 부분이 울거나 틀어지지 않는지, 안감의 마무리는 잘되었는지 등을 봐야 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올 초 7개 남성 생활한복 업체(여럿이함께, 질경이, 달맞이, 돌실나이 등 브랜드제품과 우리미 등 3개 시장제품)를 조사한 데 따르면 내구성과 내세탁성은 대체로 좋지만 ‘질경이’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햇볕에 색이 변했다. ‘여럿이 함께’ ‘우리미’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마찰했을 때 색이 묻어났으니 주의.
옷 사이즈는 양장보다는 조금 넉넉하게 나오는 편이다. 너무 몸에 꼭 맞게 입으면 목 깃 부분이나 앞여밈이 예쁘지 않다.
한복도 몸매에 맞춰 입어야 맵시가 난다.
키가 크고 체격도 좋은 사람은 상하 같은 색은 피하고 부드러운 폴리나 실크 소재가 좋다.
키가 작고 뚱뚱하다면 상하 같은 색상을 입되 번쩍이지 않는 소재를 택하는 것이 체형의 결점을 보완해준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은 폴리보다 면 소재의 볼륨감 있는 스타일이,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은 상하 같은 계열의 밝은 색상이 어울린다.
◇가격: 면소재 10만~20만원선
가격대는 명주 실크를 소재로 한 고급제품이 20만∼60만원대, 면이나 폴리에스테르소재는 10만∼20만원대.
생활한복 전문브랜드 ‘돌실나이’는 명절에 입을 수 있는 갖춤옷이나 예복 남녀세트,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옷 100여종을 내놓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돌실나이’ 아동한복이 여아용 치마와 저고리세트 9만4000∼12만8000원, 남아용 7만6000∼14만8000원, 아동용 이월상품은 2만∼6만8000원. ‘나들잇벌’의 남성용 저고리와 바지세트 18만∼24만원, 여아용 원피스와 조끼 17만∼45만원.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영등포 미아점에서는 ‘돌실나이’ 레이스앙상블 38만9000원, ‘나들잇벌’ 둥근목판깃 13만원, 특가상품 9만8000원. ‘씨실과 날실’ 이중칼라재킷 18만9000원.
‘여럿이함께’에서는 50대를 겨냥한 고가제품과 30대 이하를 위한 저가제품으로 이원화시켜 디자인과 소재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고가차림옷이 19만원대, 중저가차림옷은 13만∼17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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