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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議總 '시끌'…"지도부 책임 안지나"

입력 | 2000-09-06 23:11:00


6일 민주당 의원총회는 국회 등원을 거부한 채 장외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나라당을 집중 성토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않은 당 지도부 책임론 및 당론과 배치되는 특검제 수용론 등이 터져 나와 무겁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경재(金景梓)의원은 최근 여권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 의약분업사태, 윤철상(尹鐵相)의원의 선거비 실사개입 의혹관련 발언파문,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 등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당에서 책임졌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그는 “요즘같이 국회의원으로서 위기감을 느낀 적이 없을 정도로 지금 민심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의원은 또 “윤의원 발언이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원내행정실장 등을 문책해야 한다. 윤의원의 당직사표를 왜 빨리 수리하지 않느냐. 총무에게 재량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윤사무부총장이 사표 낸 것 몰랐느냐”고 반박했고, 이훈평(李訓平)의원은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나타냈으나, 일부 의원은 의총 후 김의원의 얘기에 동조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의총에선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갖가지 제언이 쏟아졌다.

△이미경(李美卿)의원〓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해선 안 된다. 전원위원회를 가동해 중요법안에 대해 토론을 하자.

△강성구(姜成求)의원〓개인적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국회에 들어와 달라는 호소문도 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리 당 의원이 119명이다. 국회에 ‘119구조대’를 구성해 정상화 필요성을 알려야 한다.

△이낙연(李洛淵)의원〓장외투쟁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김희선(金希宣)의원〓‘민생 대 비(非)민생’으로 전선을 단순화해야 한다.

△한화갑(韓和甲)의원〓이런 상태로 간다면 자민련과 민주당 양당이 국회를 열어 민생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이회창총재는 과거 여당시절 노동법 날치기 처리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변칙처리’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없다.

△박상천(朴相千)의원〓법사위에 계류된 국회법 개정안을 그대로 두고 (자민련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5석이나 의원 정수의 5% 수준으로 하는 새로운 개정안을 내도록 하면 된다.

한편 민주당은 의총이 끝난 뒤 한나라당의 국회 등원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균환(鄭均煥)총무는 “일단 한나라당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