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 묻은 흙까지 검사하겠다니. 해도 너무하네."
올림픽축구국가대표팀이 호주에 도착하자 마자 곤욕을 치렀다. 시드니올림픽 예선B조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7일 호주 시드니국제공항에 도착한 올림픽대표팀은 시드니 국제공항 검역관 앞에서 한달동안 입을 팬티까지 속속들이 들춰내야 했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호주의 검역당국이 선수들의 축구화와 운동화에 흙이 묻었다며 이를 검사하겠다고 가방을 열 것을 명령했기 때문.
외국에서 유입되는 모든 동식물과 농산물에 대해 꼼꼼이 체크하기로 유명한 호주 검역당국이라지만 축구화에 묻은 잔디부스러기와 흙까지 검사할 지는 아무도 몰랐던 일.
국제공항 입국장에서는 그나마 샘플 검사로 대체돼 몇몇 선수들이 짐을 푸는데 그쳤지만 예선 B조 경기가 열릴 애들레이드로 가기 위해 다시 검역장으로 들어서자 이번에는 전체선수단의 짐을 검사하겠다고 요구해 결국 대표팀선수들은 2시간여를 시드니국제공항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다려야 했다.
올림픽대표팀 한 관계자는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는 것이 호주당국의 방침인 것은 이전부터 잘 알고 있다”면서도 “세균감영 위험이 있는 동식물을 몰래 반입한 것도 아닌데 선수단 전원의 운동화에 묻은 흙까지 모두 검사한다는 것은 상식밖이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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