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러 가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효과 만점의 ‘흥행 카드’다.
우즈의 출전 여부에 따라 대회 가치가 달라지며 갤러리 숫자도 달라진다. 우즈가 출전했던 지난달 뷰익오픈 때 15만 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우즈가 불참한 지난해 대회 보다 4만5000명이나 늘어난 것.
그런 우즈가 7일 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애비CC(파72·7112야드)에서 개막된 벨 캐나디언오픈(총상금 310만달러)에 출전한다. 우즈의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는 팬들로 일찌감치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갔다. 1904년에 시작된 캐나디언오픈은 브리티시오픈(1860년) US오픈(1895년) 웨스턴오픈(1899년)에 이어 4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유서 깊은 이 대회에서 매진 사태는 올해가 처음이다.
최연소 그랜드슬래머 우즈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또 다른 역사에도 도전한다. 한해에 US오픈 브리티시오픈 캐나디언오픈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고 있는 것. 단일 시즌에 3개 대회 우승컵을 모두 안은 적은 1971년 리 트레비노가 유일하다. 29년 만에 우즈가 3관왕 을 달성하면 로열 캐나디언골프협회가 수여하는 영광스런 ‘트리플 크라운 트로피’를 받게 된다. 존 팔머가 1952년 세운 대회 최저타 기록인 263타를 깨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
컷오프 탈락의 수모를 당했던 9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이 대회 필드에 오른 우즈는 “리 트레비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면 신날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 에어 캐나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톱10 에 진입한 최경주는 세계 강호의 틈바구니 속에서 2주 연속 10위권 내 진입을 노리며 8일 새벽 첫 라운드에 들어간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