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간 소득격차가 점차 고착화돼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 경기가 IMF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하지만 근로자들의 살림은 그에 못미치고 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 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33만1000원으로 작년 2·4분기(4∼6월)보다 10.9% 증가했고 소비지출은 154만2000원으로 11% 늘었다.
소득증가율은 IMF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으로 환산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2·4분기 실질소득은 193만9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3% 늘었다. 하지만 IMF 사태 이전인 97년 2·4분기의 203만1000원의 95.5% 수준에 머물렀다. 또 96년 2.4분기의 194만8000원보다도 적은 것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거시지표와 달리 도시근로자의 가계는 아직도 4년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소득 불균형도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불균형 정도가 높은 것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17로 작년 4·4분기의 0.327, 올해 1·4분기의 0.325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작년 동기(0.311)와 비교하면 0.006 높아졌다.
소득수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배율 도 5.28로 작년 3·4분기 5.29, 4·4분기 5.57, 올해 1·4분기 5.56보다 떨어졌지만 작년 동기의 5.24보다는 높았다. 특히 97년 연간 평균 4.49보다는 훨씬 높아 빈부격차가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특히 소득 하위 20% 계층은 가처분소득이 79만8000원에 소비지출은 88만4000원으로 가계수지가 8만6000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다른 상위계층은 모두 흑자를 냈다.
소비심리는 한풀 꺾였다. 전체 소득중 소비 규모를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5.9%로 전분기의 79.4%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전체 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흑자액도 49만600원으로 전분기의 43만300원보다 늘어났다.
소비지출은 주거비(26.3%)와 가구가사용품비(20.6%) 등이 높게 증가한 반면 특히 99년 1.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교양오락비는 6.4%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 보건의료비도 2.1% 증가에 그쳤다. 꼭 필요한 경비 외 소득탄력적인 품목에 대해서는 지출을 줄인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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