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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반도체株 엇갈린 평가...투자자 혼란

입력 | 2000-09-07 18:27:00


반도체 주식의 상승세 회복으로 4000포인트를 쉽게 넘어섰던 나스닥시장이 계속되는 반도체 주가 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우량제조업과 금융업 등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경우 경기호조와 맞물리면서 호황을 구가하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시장에 대해 다우지수보다는 나스닥시장의 영향력이 더 크고 특히 반도체 업종의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이같은 뉴욕증시 움직임은 분명히 악재로 볼 수 밖에 없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최근의 움직임은 8거래일 중에서 7일이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조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8월 4일 저점을 기록한 이후 무려 26%나 급등하며 나스닥 상승을 주도했지만 8월 하순부터 시작된 조정으로 벌써 10%나 하락함으로써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아직까지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한국이 집중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DLJ증권사의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대표주자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춘 반면 프루덴셜 증권에서는 매수의견을 계속 유지한다고 밝히는 등 주가에 대한 논란이 투자자들을 혼동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두 증권사가 평가하는 적정 주가의 차이가 무려 100달러가 되는 등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하는 지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이러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 불일치는 한국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전해져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주장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기업 실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요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주장이 엇갈리는 한 주가는 당분간 혼조세를 걸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일 그 이전에라도 D램의 시장가격에 큰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의외로 조정기간이 짧아질 가능성도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