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 5연속 톱10▼
한국 선수단의 시드니올림픽 목표 달성은 가능할까. 국내 스포츠 관계자들은 최근 “자신 있다”며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 태권도 레슬링 등 일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종목까지 있을 정도다. 올들어 선수단에 본격 도입된 스포츠 과학 프로그램, 초봄에 접어드는 현지 기후, 경기 외적인 요소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총력전에 나선 대한체육회의 준비자세도 한국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남북 동시입장▼
남북한 선수단이 올림픽 개막식에 동시입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현재 동시입장의 걸림돌은 입장 선수단 규모와 단기. 그러나 이 문제는 융통성을 발휘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주 마라톤 金▼
이봉주에게 시드니올림픽은 사실 마지막 도전.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조시아 투과네(남아공)에게 막판 추월당해 은메달에 머문 아픈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이봉주는 올들어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앞당기며 컨디션도 상승세. 세계기록보유자인 할리드 하누치(미국)와 올시즌 랭킹 1위 안토니오 핀토(포르투갈) 등 톱 랭커들이 대 불참해 이봉주의 금메달 전망은 어느 때보다 밝은 편이다.
▼태권도 4체급 석권▼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 출전 4체급 석권을 노린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실력이 세계 톱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 ‘시나리오’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쳐주고 있다. 그러나 태권도가 세계적으로 평준화된데다 유럽 등 덩치 큰 국가에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장담만은 할 수 없다. 대표팀도 목표는 4개로 잡았지만 1개는 뺏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야구-축구 드림팀 성적▼
야구는 메달권, 축구는 8강 진입이 목표다. 프로 최고의 선수들이 총망라된데다 올림픽기간중 시즌까지 중단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야구는 세계최강 쿠바와 주최국 호주, 라이벌 일본과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짜여진 미국이 4강을 다툴 상대들이다. 최근 영국의 도박회사 SSP는 한국의 우승확률을 쿠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전망했다.
조별 예선을 벌이는 축구는 14일 열리는 스페인과의 첫 경기가 관건. 이 게임 향방에 따라 8강 진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예선에서 2승1패나 1승2무 정도의 성적을 거둬야 8강 안정권.
▼한국 첫 금메달 주인공은 누구▼
시드니 하늘에 처음으로 애국가를 울릴 종목으로는 우선 사격이 꼽힌다. ‘10대 총잡이’ 강초현(18·유성여고) 최대영(18·창원시청)이 올림픽 개막 다음날인 16일 여자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올림픽에 5회 연속 출전한 이은철(한국통신)은 18일 남자공기소총 사선에 올라 92바르셀로나올림픽 소구경복사 금메달에 이어 자신의 두번째 금사냥에 나선다. 믿었던 사격에서 오발탄을 날릴 경우 낭보는 양궁장에서 나올 공산이 크다. ‘주부 궁사’ 김수녕(예천군청)은 19일 열리는 여자개인전에서 황금빛 과녁을 향해 힘차게 시위를 당긴다.
▼매리언 존스 5관왕 될까▼
새천년 세계 육상의 철녀를 꿈꾸는 존스가 도전장을 내민 종목은 100m, 200m, 멀리뛰기, 400m계주, 1600m계주. 농구선수 출신으로 체력과 순발력이 탁월한 존스의 100m, 200m, 400m계주 우승은 무난할 전망.
하지만 멀리뛰기와 1600m계주는 여전히 메달전망이 불투명하다. 멀리뛰기는 시즌랭킹이 4위(7m02)에 불과하고 1600m계주도 자메이카 러시아 선수 등과의 각축으로 예측 불허다.
▼베일 속의 성화 최종주자▼
올림픽 성화의 채화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시드니까지 성화가 이동하는 거리는 6만1500㎞. 사상 최장거리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알려줄 성화의 점화자는 관례대로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최근 ‘호주 출신의 여자 금메달리스트가 성화를 점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으나 마이클 나이트 호주 올림픽 장관은 “성화 주자는 늦게 공개될수록 좋다”며 발뺌을 하고 있는 중.
▼무작위 도핑검사 약물과의 전쟁▼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시드니올림픽에서 ‘약물과의 한판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입상자와 무작위 선출 선수에 대해 ‘경기가 끝난 뒤’ 도핑 검사를 했던 애틀랜타 올림픽과 달리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경기와 관계없이 ‘아무 때나’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 또 소변 검사뿐만 아니라 채혈을 통한 혈액검사까지 하게 되어 있어 웬만한 약물은 다 드러난다.
▼개최국 호주 수영 최강국 ▼
자유형 50m를 비롯해 남녀 32개 금메달이 걸려 있는 수영 경영부문.
전통적 강호 미국에 최근 수년간 공을 들여온 호주가 도전장을 냈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선 미국이 13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호주는 불과 2개뿐.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틀리다. 호주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이안 서프가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이 확정적이고 폴란드에서 국적을 바꾼 마이클 클림과 노장 수지 오닐도 우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