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념은 바로 세계평화의 구현.
인류의 평화를 위한 이번 시드니올림픽의 ‘일보전진’을 위한 카드가 바로 개막식에서의 남북한 동시입장으로 그 성사여부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과연 이뤄질 것인가.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6일 “개막 직전까지 북한의 입장을 지켜 보겠지만 동시입장이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국으로부터는 찬성의사를 받았지만 북한으로부터는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정작 당사국인 남북한 IOC위원들의 입장은 긍정적이다.
한국의 김운용IOC위원은 7일 “아직 북측으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는 못했지만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웅 IOC 위원도 “단기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을 구성할때도 하루만에 복잡한 문제를 처리한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북한은 망설이고 있을까. 언뜻보면 올림픽기나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남북이 나란히 입장하면 될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일까.
이에대해 장웅위원은 “6.15 남북공동선언의 취지에 맞게 하자면 입장만 함께 하고 헤어져서 경기를 하는 것은 모양이 우습지 않느냐”고 말했다. 즉 단일팀을 이뤄 경기를 하지 않을바에야 굳이 동시입장만 해서 뭐 하겠느냐는 것.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많다.
정작 북한은 한국에 비해 훨씬 작은 선수단 규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선수단은 선수 32명을 포함 50―60명선에 불과해 동시입장때 한국 선수단 398명에 파묻혀 버릴 염려가 있다는 것. 이에대해 한국은 북한선수를 앞세우고 한국팀이 그 뒤를 따르는 방안을 제시 했으나 북한측은 이것도 남북한팀이 서로 뚜렷하게 비교가 된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알고보면 선수단 규모문제는 남북협상에 따라 얼마든지 신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동시입장문제의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개회식 참가 인원(Marching Quota)은 IOC가 각국에 배정한 인원만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춰보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120명선, 그리고 북한은 20―30명정도가 배당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것은 IOC의 승인만 받으면 얼마든지 남북한이 입장식 참가인원을 똑 같이 할 수 있다.남북이 50명씩 똑같이 참가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 동시입장문제는 늦어도 개막전까지는 남북이 타협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김운용위원과 장웅위원은 IOC총회(11―13일)가 열리는 시드니 리젠트호텔에 나란히 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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