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교수와 현직 교수인 두 딸이 10여년의 노력 끝에 국내외 식품 영양분야를 집대성한 ‘한국식품사전’을 최근 펴냈다.
박원기(朴圓記·71)조선대 식품영양학과 객원교수와 박교수의 둘째딸 복희(福姬·45·목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넷째딸 영희(英姬·38·동신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씨는 지역학계에서 ‘식품학 3부녀’로 불린다.
이번에 펴낸 한국식품사전은 박교수가 91년 회갑을 기념해 680여쪽 분량으로 펴낸 소사전의 증보판으로 총 1300여쪽.
박교수는 그동안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식품 관련 사전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 두 딸에게 도움을 청했고 두 딸은 인터넷을 뒤지거나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자료를 구했다.
세 부녀의 열정이 오롯이 담긴 이 사전의 식이요법 부문에는 고혈압 당뇨 비만 빈혈증 위장병 환자나 가족을 위한 식이요법과 식단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조선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있다가 92년 정년퇴임한 박교수는 전남지역 특산물인 토하젓 연구에 매달려 ‘토하 박사’로 잘 알려져 있다.
토하젓에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저분자량 ‘키틴 올리고당’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그는 98년에 둘째딸 복희씨와 함께 ‘키틴 키토산 이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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