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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한국전력 3달여만에 3만원대 붕괴

입력 | 2000-09-08 14:31:00


한국전력이 11%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며 석달여만에 3만원대가 붕괴됐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오후 2시20분현재 2만8,800원을 기록, 전날종가대비 3,700원(11.38%) 하락했다. 한국전력이 3만원대가 붕괴된 것은 지난 5월30일 장중 2만7,800원 이래 100일만에 처음이다.

거래량도 300만주를 넘어서 지난 7월초 1,400만주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전은 하루평균 50∼150만주 정도의 거래를 보여왔다.

증시관계자들은 시가총액 4위의 대형주인 한국전력이 이 같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외국계 증권사가 유가상승과 민영화 지연으로 매도 추천을 한 데 영향을 받아 투신사 등 기관매물이 출회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 영향을 받아 대형 투신사에서 대량 매물을 출회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면서 “보고서보다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원가비용이 크게 올라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관계자는 “대형주인 한전이 삼성전자에 이어 외국계의 매도 사인을 계기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3만2,000원선에서 70여만주를 사들인 적도 있고 또 챠트상 중요한 기로에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공격적인 매도공세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