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을 불과 6일 앞둔 시드니는 주말이어서인지 조용하던 평일과 달리 올림픽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거리는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과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려는 올림픽 선수단이나 자원봉사자,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건국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달링하버. 원래 조선소와 선창 등이 있던 이 곳은 대규모 재개발이 이뤄져 해양박물관 카페 등 시드니의 대표적인 볼거리들이 몰려 있어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이 곳에는 올림픽 관계자임을 말해 주는 ID카드를 목에 건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띄었다. 올림픽 자원봉사자인 벨린다 피터슨(24)은 “평소 많은 시드니 시민들이 나와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샌드위치 먹기를 즐기는 곳”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사람들은 주말에 쇼핑과 외출을 가장 즐긴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쇼핑센터와 상점, 벼룩시장이 매우 많은 도시다.
한국의 동대문시장과 비슷한 하이마트에는 오전 일찍부터 쇼핑객들로 붐볐으며 이 곳의 상점들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올림픽 마스코트 등이 그려진 상품을 많이 진열해 두고 있었다.
백인들이 처음 정착촌을 만든 록스에는 주말마다 벼룩시장이 열린다. 멕시코의 텔레비자TV의 리포터로 일하고 있다는 99년 미스 페루 출신의 잉그리드는 거리에 좌판을 깔고 초상화를 그리는 중국인 화가에 대한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중국이나 한국 등 동양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잉그리드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는데 오늘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거리로 나와 올림픽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100여평 남짓한 잔디공원 하이드파크에는 따뜻한 햇볕을 즐기기 위해 가벼운 웃옷을 입고 드러누워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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