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컴백 스페셜' 공연이 9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열렸다. 당초 예정보다 10분 늦은 오후 8시 10분께 시작한 이날 공연은 솔로 1집 수록곡 '테이크 원'으로 막을 연데 이어 컴백 앨범의 타이틀곡 '울트라맨이야'의 뮤직비디오가 대형 화면을 통해 공개됐다.
이어 새 앨범에 수록된 '오렌지', '탱크' '인터넷 전쟁' 등의 신곡과 '테이크 투' '교실 이데아' 등 기존의 발표곡이 라이브로 펼쳐졌다.
노래 중간에는 서태지와의 비디오 인터뷰, 서태지에 대한 가요평론가의 의견을 담은 '서태지 VS TAIJI', 팬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은 '오빠, 우리 많이 컷죠' 등으로 구성된 특집 다큐멘터리가 여러 토막으로 나뉘어 소개됐다.
7번째 곡이자 타이틀 곡인 '울트라맨이야'를 마지막으로 1시간20분 동안 벌어진 이날 공연에서 서태지는 빨간 머리에 힙합 바지를 입고 등장해 헤드뱅잉을 구사하며 열창했다.
실물크기의 모형 탱크와 스포츠가로 화려하게 꾸민 무대 위에서는 외국에서 온 3명의 스케이트 보더와 브레이크 댄서 4명이 현란한 동작으로 멋진 볼거리를 연출했다.
◀ 서태지 컴백쇼 공연장 안(위)과 밖
체육관을 가득 메운 5천5백여명의 팬들은 불과 하루 전에 발매된 새 앨범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가 하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등 4년 7개월 동안 기다려온 '서태지 음악'에 빠져들었다.
공연장 밖에서는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1만여명의 팬들이 컴백 무대를 생중계하는 대형 멀티큐브 앞에 모여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경찰 8개 중대 1000여명을 비롯해 주최측 안전요원 200명 등 1200명이 질서유지를 위해 동원됐으며 200여명의 보도진이 열띤 보도경쟁을 펼쳤다.
이번 '서태지 컴백 스페셜' 공연은 오는 12일 오후 6시50분에 MBC에서 녹화 방송된다.
김재범 황태훈 oldfield@donga.com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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