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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영화,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입력 | 2000-09-13 18:39:00


지난 9일 폐막한 제5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은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이 차지했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은 얌전하기로 소문난 이란 영화답지 않게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은 영화다. 이란 당국의 엄격한 검열 문화 때문에 순수한 유년기의 동화 같은 이야기에 집착했던 파나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이란의 여성 문제를 신랄하게 파헤쳤다. 빈곤과 억압, 온갖 차별대우 속에서 남성들의 삶에 기생해야만 했던 이란 여성들을 빠져나갈 수 없는 순환 고리 안에 갇혀 있는 종족으로 묘사하고 있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란 TV 영화 대학을 졸업한 후 95년 데뷔작 으로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고, 두 번째 연출작인 로 1997년 로카로노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도 초청된 작품.

이밖에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부다뎁 다스쿱타 감독의 가 감독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줄리앙 슈나벨 감독의 미국영화 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시사회 도중 충격적인 장면 때문에 외신 기자들을 실신 지경에까지 몰아넣었던 김기덕 감독의 과 단편경쟁부문에 출품됐던 이상열 감독의 , 하기호 감독의 등 세 편의 한국영화는 아깝게 수상의 기회를 놓쳤다.

- 제5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주요 수상작-

황금사자상 자파르 파나히 감독 (이란)

심사위원대상 줄리앙 슈나벨 감독 (미국)

감독특별상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 (인도)

시나리오 대상 마르코 툴리오 지오르다나 (이탈리아)

남우주연상 자비에 바르뎀 (미국)

여우주연상 로즈 바이런 (호주)

신인배우상 메간 번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상원수여 금메달 바벳 슈뢰더 감독 (프랑스, 콜롬비아)

단편부문 최우수 작품상(은사자상) 피터 롱 감독 (오스트렐리아)

황희연 benot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