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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몽구-몽헌 형제 '한가위 화해' 무산

입력 | 2000-09-13 18:45:00


정몽구(鄭夢九·MK)현대자동차그룹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현대아산이사회회장의 화해가 끝내 무산됐다.

이번 추석에 현대 정주영(鄭周永)전명예회장의 서울 청운동 자택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명절모임과 함께 가족들의 화해를 계획했으나 정전명예회장이 입원하고 정몽헌회장도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지 않는 바람에 형제간 만남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13일 “추석을 맞아 예년에는 가족들이 전명예회장의 자택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산에 성묘도 했지만 올해는 정전명예회장의 건강 때문에 자택 모임 없이 선산 성묘만 다녀왔다”면서 “이 자리에는 정몽헌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족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번 추석을 맞아 MK와 MH의 화해에 관심이 높았던 이유는 그동안 재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현대그룹 3부자 갈등의 드라마’가 추석 모임을 계기로 어느 정도 매듭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

현대 분규는 ‘그룹 단일 회장 다툼’ ‘3부자 동반퇴진 선언’ ‘MK의 경영일선 퇴진 거부’ 등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결국 ‘MH의 대권승계’, ‘MK의 자동차그룹 분리’로 일단락됐으나 형제간 깊어진 골은 여전한 상태다.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