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속의 한국 문화재' 이경재 글·그림/미래M&B 펴냄/1만2000원▼
일본 도쿄 한복판의 유명한 신사인 야스쿠니신사 외진 숲에 숨겨져 있다시피한 조선시대의 북관대첩비, 사이타마현 고려마을에 있는 고구려왕족 약광의 왕묘, 쓰시마섬의 아리랑축제 등, 일본내에는 삼국시대 이후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한국의 문화유산이 흩어져 있다.
멀리는 임진왜란 당시, 최근의 것으로는 일제하에 강탈된 문화재도 많지만 고대한반도의 문화적 우월성을 입증해주는 역사적인 유물도 많다. 한국의 문화유산 가운데 일부는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보호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역사적인 의미가 제대로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의도적으로 방치된 채 훼손되고 있는게 현실정이다.
방송국 연출가인 저자는 10여년전 KBS의 다큐멘터리 '한국의 종'을 제작하는데 참여하면서 일본에 살아 숨쉬고 있는 한민족의 예술혼에 심취했다. 이후 부산 앞바다의 쓰시마섬, 태평양상의 오키나와 섬, 북쪽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일본 열도를 누비며 일본속의 한국 문화재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현장감 있는 사진이 돋보인다.
일본통으로 알려진 지명관 한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추천사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을 '낭만적인 문화 순례의 길'을 나서는 것으로 표현했다.
'주제를 가진 일본 여행'쯤으로 생각하고 읽을 만한 책이다.
조헌주han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