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힐러리 클린턴 여사와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릭 라지오 하원의원 간의 첫 TV 토론이 13일 저녁 뉴욕주 버펄로에서 열렸다.
미 역사상 대통령 부인으로선 최초로 공직선거에 도전하는 힐러리 여사는 이날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 사회자 팀 러서트가 이끈 1시간 동안의 토론 데뷔전에서 라지오 의원과 의료정책 교육 세금감면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힐러리 여사는 “라지오 의원은 스스로를 중도성향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론 (보수적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밑에서 원내 부총무를 지내며 사상 최대의 교육관련 예산 삭감과 2700억달러 규모의 메디케어(의료지원 프로그램) 예산 삭감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라지오 의원은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깅리치가 아니라 바로 나”라고 반박하면서 “힐러리 여사야말로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 때 남편을 두둔해 여론을 호도했다”고 공격했다.
힐러리 여사는 “그때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몰랐기 때문이며 여론을 호도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두 후보는 악수하면서 토론을 시작했다. 그러나 토론 도중에 힐러리 여사는 라지오 의원을 ‘뻔뻔스러운 인간’이라고 비난했고, 라지오 의원은 힐러리를 ‘위선자’로 부르는 등 원색적인 비난으로 일관했다. 결국 두 사람은 끝날 때는 악수도 없이 돌아섰다.
최근 맨하튼빌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지오 후보가 46%, 힐러리 여사가 43%의 지지를 얻은 반면 퀴니피액 대학의 조사에선 힐러리 여사가 49%, 라지오 후보가 44%를 얻는 등 두 사람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