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 3사는 시드니 올림픽이 개막되는 15일부터 일제히 특별 편성에 들어갔다. 방송 3사는 15일 개막식을 일제히 생중계하는 한편 올림픽 기간동안 방송시간을 새벽 3시까지 연장했다.
올림픽 경기 중계에 가장 적극적인 방송사는 KBS. 1TV, 2TV, 위성2TV 등 3개 채널을 총동원해 한국팀 출전 경기는 모두 생중계하기로 했다. 위성2TV에서는 24시간 올림픽경기를 내보내며 공중파인 1, 2TV를 합쳐 매일 17시간을 올림픽 경기 중계에 할애했다.
KBS1TV은 ‘시드니 올림픽 중계석’을 통해 낮시간 경기를 생중계하고 밤에는 ‘시드니 올림픽 하이라이트’를 방영한다. KBS2TV도 ‘여기는 시드니’ ‘오늘의 시드니 올림픽’을 마련했다. KBS는 또 사이버 스포츠 캐스터 ‘스포키’까지 제작하는 등 올리픽 중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BC는 중계 인력 등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 방송 3사중 가장 적은 매일 9시간을 올림픽 경기 중계에 할애했다. MBC는 매일 오전11시부터 4시까지, 오후 5시45분부터 밤 8시20분까지 ‘시드니 올림픽’을 편성해 주요 경기를 중계한다. 또 심야에는 ‘2000 시드니 올림픽 하이라이트’를 방영한다.
SBS는 매일 11시간씩 올림픽 경기를 중계한다. 오전5시부터 ‘굿모닝 시드니’를 통해 전날 경기 주요 장면과 당일 경기들을 소개하고 오전 11시∼밤 8시에는 ‘2000 시드니 올림픽’을 내보낸다.
심야시간에는 ‘시드니 2000 하이라이트’를 마련한다. 또 케이블 스포츠채널에서는 매일 21시간씩 시드니 올림픽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식을 방송 3사가 똑같이 생중계하는 것을 비롯, 한국팀 경기와 인기 종목 위주로 중계가 이루어질 것이 뻔해 ‘따로, 또 같이’식 중복 편성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방송시간을 연장까지 해가면서 방송 3사가 내보내는 하이라이트도 결국 당일 주요 경기 위주인만큼 엇비슷한 내용이 될 수 밖에 없어 전파와 인력 낭비라는 고질적인 병폐를 되풀이한다는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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