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컴백후 처음으로 14일 서울 정동 A&C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예정시간보다 10분가량 늦게 드라이아이스 안개와 음향효과 속에 등장했다. 그는 검은색 모자에 회색 니트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전국 순회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체육관 대규모공연과 100명 정도 참석하는 소규모 공연을 병행할 것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방송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두 세달 뒤 미국으로 돌아가 새 앨범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국을 자주 찾을 것이다.”
―컴백 콘서트에서 립싱크를 한데 대해 논란이 많았는데….
“한국 실정으로는 라이브 사운드가 팬들이 이해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반주는 미리 녹음했고 노래는 80% 정도가 라이브였다. 앞으로는 라이브로 할 것이다.”
―왜 하드코어를 들고 나왔나.
“선진국의 유행장르를 알리고 싶었다. 한국에도 하드코어 성향의 핌프록 열풍이 불 것이다.”
―해외무대 진출 계획은….
“준비 중인데 동남아보다는 미국 쪽으로 해보려 한다.”
―이번 앨범에 일본색이 짙다는 얘기가 있다.
“‘울트라맨이야’와 앨범을 낸 회사 이름이 ‘괴수대백과사전’이란 것을 두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울트라맨이야’만 갖고 전체 내 음악을 얘기할 수는 없다. ‘울트라맨이야’는 그냥 울트라맨이 생각나서 붙인 것이고 ‘괴수대백과사전’은 어릴 때 재미있게 본 책이라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봤는지….
“10월19일 잠실주경기장에서 평화음악제에 참여한다. 해외 음악인들과 남북한 유명 가수들이 참가해 한반도 평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노래하는 자리다.”
―신비주의의 지나친 상업화라는 지적도 있다.
“나는 그렇게 똑똑하거나 미리 계획을 세워 일을 하지 않는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할 뿐이고 음악적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아 콘서트 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조금 잘하면 너무 잘한다고 얘기하거나 조금 못하면 너무 못한다고 보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이 미국 핌프록그룹 ‘콘’의 노래를 베꼈다는 논란이 있는데….
“‘콘’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콘’뿐만아니라 20여개 그룹의 영향을 받았다. 표절이나 음악적으로 차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금도 양심에 거리낄 게 없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