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제헌절 아침 전북 전주시청 광장에서 성대하게 전주시 자전거 타기운동을 시작한지 2주년이 됐다. 그동안 전주시에서 ㎞당 1억원이 소요되는 142㎞의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많은 캠페인도 벌였다. 전북 자전거타기 운동본부와 자전거연합회도 전주시를 살기좋은 자전거도시로 만들기 위해 '1개 차선 자전거 도로 만들기'를 촉구하며 2년간 매주 1회 자전거 타는 날을 운영하였고, 자전거교실, 자전거 할인판매의 날, 전국 자전거대회 청소년대회 등의 활동을 폈다.
그 결과 전주시는 자전거타기 전국 시범도시로 결정돼 전국에서 견학도 오고, 교통인구의 30%가 자전거를 타는 도시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주시 자동차 보유 대수는 1998년 말 13만6000대에서 현재 15만3000대로 1만7000대가 증가한 반면 자전거 보유대수는 98월 7월 현재 8만5000대에서 현재 9만대로 겨우 5000대 증가했다.
전주시는 2002년까지 자전거 이용인구를 전체 교통인구의 10%로 잡고 계획을 세웠으니 이 계획대로라면 교통인구 30% 이상의 자전거도시는 애당초 불가능하며 토지 대 효과를 분석해 보면 지극히 회의적이다. 우선 시내 거의 대부분의 자전거도로가 보도 겸 자전거도로로 2002년까지 자전거도로 325㎞가 다 만들어지고 100% 활용한다 해도 교통인구의 5% 정도밖에 자전거를 탈 수 없다. 그래서 살기좋은 생태환경도시를 만들자면서도 1개 차선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대신 4000억원이 소요되며, 하루 1억원씩 운용적자가 예상되는 20㎞ 경전철 사업계획을 세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전거 타기 운동은 혈세만 낭비하는 것이다. 1개 차선 자전거 도로화는 시민이 안전하고 즐겁게 자전거를 타자는 것이며, 편리성 건강 환경 교통 생활비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동차를 처분하고 자전거를 타고 싶은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다. 경전철 건설 비용의 1%면 가능한 1개 차선 자전거 도로화를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김종영(전북 자전거타기운동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