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밴드 '노바소닉'(Novasonic)이 데뷔앨범 '태양의 나라(Sonus)' 이후 1년여만에 2집 '슬램(Slam)'을 발표했다. 노바소닉은 '패닉'의 멤버 김진표와 '넥스트'의 전 멤버 김영석(베이스) 김세황(기타) 이수용(드럼)이 결성한 그룹. 록과 랩을 접목시킨 '하드코어'를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록 밴드다.
1집이 베이시스트 김영석 중심으로 노래가 만들어졌다면 이번 앨범은 김세황 김진표가 작곡에 참여한 덕에 곡마다 개성이 넘치며 하드코어와 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진달래꽃'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인용한 곡. 일본에서 활동중인 중국 가수 사주(Saju)가 객원가수로 동원돼 티벳의 전통창법을 들려주는데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퍽도 잘났겠지'는 빠른 펑키 스타일로 엘리트주의를 선호하는 현대사회를 비판한다.
◀ 왼쪽부터 김영석 이수용 김세황 김진표
'The Fiction'은 김세황의 현란한 기타 사운드에 K2 김성면의 폭발적인 보컬이 만나 강렬한 하드코어 음악의 진한 맛을 선사하는 반면 '유혹'은 바이올린 선율을 가미해 여린 사운드를 들려준다.
타이틀곡 '슬램(Slam)'은 미국 팝 그룹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의 메인 멜로디가 강렬한 록 사운드로 편곡돼 김진표의 거친 랩과 조화를 이룬다.
한편 노바소닉의 2집은 수록곡 10곡 중 'Jr' '퍽도 잘났겠지' 'The Fiction' 등 7곡이 비속어와 폭력성을 이유로 방송사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상태다.
유희정 onlyyou@donga.com
♬ 노래듣기 : 뛰어봐 / S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