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001년 11월19일 개봉될 예정이었던 의 전미 개봉 일정이 2002년 5월3일로 늦춰졌다.
만화 캐릭터로 태어나 애니메이션 스타로 거듭난 스파이더맨은 그 동안 판권소송에 연루되어 영화화 시기가 대폭 지연된 바 있다.
산고 끝에 의 제작을 맡게 된 콜럼비아 소니 픽처스는 개봉일이 늦춰진 이유에 대해 "좀더 야심찬 비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올 12월로 예정됐던 크랭크인 일정도 2001년 1월로 약간 늦춰질 전망이다.
제작사 측은 '야심찬 비전'이라는 말로 얼버무려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개봉이 늦춰지게 된 이유는 캐스팅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 스파이더맨 역은 일찌감치 의 토비 맥과이어로 내정되어 있었지만, 닥터 옥토퍼스, 그린 고블린 등 영화의 주요 배역이 모두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닥터 옥토퍼스 역은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물망에 올라 있으며, 그린 고블린 역은 잭 니콜슨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은 과학실험을 즐기던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방사능에 오염된 거미에게 물린 후 범상치 않는 능력을 소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미 인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벽 타기'가 특기인 스파이더맨은 범죄조직에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캐릭터로 그려진다.
약관 23세의 나이에 엽기적인 공포영화 를 들고 할리우드를 침공했던 샘 레이미 감독이 의 연출을 맡았다.
또 콜럼비아 소니 픽처스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범한 재능을 소유한 스파이더맨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특수효과를 제임스 카메론이 이끄는 디지털 도메인 사에 의뢰했다. 게다가 제임스 카메론은 이 영화의 각본 작업에도 참여해 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황희연 benot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