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때 맛있게 먹었던 음식도 아직까지 남아있다면 물리기 마련. 애써 빚은 송편이나 힘들게 부친 전도 아이들 입맛에 맞지 않아 냉장고에서 자리만 차지하기도 한다. 퓨전푸드처럼,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새로운 요리처럼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송편과일탕수
송편은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전자레인지에 랩을 씌워 데우면 말랑말랑하다.
하지만 딱딱해진 송편은 기름에 살짝 튀기고(추석 때 남은 밤과 대추도 녹말가루를 묻혀 같이 튀긴다) 파인애플통조림을 넣어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보자.
물에 파인애플 통조림시럽, 진간장을 넣고 끓인 뒤 물녹말을 넣어 만든 탕수소스를 뿌리면 완성. 궁중음식연구원 김순옥씨가 방법을 일러줬다.
◇아귀찜 같은 문어찜
문어나 오징어 숙회가 남았을 때 알뜰하게 해결하는 요령.
간장 고춧가루 파 마늘로 다진 양념을 만든다. 냄비나 속이 깊은 프라이팬에 문어 오징어 숙회를 넣고 콩나물 미나리 풋고추 다진 양념을 푸짐하게 넣어 끓인다. 야채가 숨죽으면 쌀가루나 찹쌀가루, 녹말가루로 걸쭉하게 만들면 아귀찜처럼 얼큰하게 즐길 수 있다.
◇소프트신선로
냄비에 육수를 넣고 물녹말을 살짝 푼다. 여기에 생선전 야채전 빈대떡 돈저냐(동그랑땡) 등 남은 전을 모두 비슷한 크기로 썰어 뱅 돌려 담는다.
가운데 쑥갓 홍고추 팽이버섯을 넣고 파르르 끓여먹으면 고급음식점의 신선로 부럽지 않다.
주부요리사로 이름난 노희정씨(38·서울 서초구 서초동)가 추천하는 방법.
◇나물춘권
도라지 고사리 오이숙채 등이 남았을 때.
얄팍하게 밀전병을 부친 뒤 나물을 넣고 동그랗게 말아 겨자초간장에 찍어먹으면 산뜻하다.
춘권피나 계란고명에 나물을 싸서 기름에 튀겨먹으면 영양만점. 요리전문사이트 요리조리닷컴(www.yorizori.com)에 아이디어가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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