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사오마이’의 북상으로 영호남지방을 비롯한 전국에 태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오후 3시15분경 경북 김천시 구성면 송죽리 앞길에서 이 마을 이준기군(7)이 하천에 빠뜨린 우산을 건지다 급류에 휘말려 숨졌다.
▽농경지 피해〓집중호우에 따른 낙동강의 수위 상승으로 15일 대구 달성군 논공면 상리와 현풍면 자모리, 구지면 오설리 등 3개면 7개리 농경지 154㏊가 물에 잠겼다. 또 이날 오후 4시경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화원유원지 앞 저지대 21가구 주민 72명은 강물이 집 앞마당까지 차오르자 긴급 대피했다.
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대 180㏊와 고령군 일대 24㏊ 등 364㏊가 침수됐으며 포항과 안동 성주 등 7개 지역 35㏊의 논에서 벼가 강풍에 쓰러졌다.
경남의 경우 낙동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물이 제때 빠지지 않거나 강물이 역류해 창녕 밀양 합천 등지의 농경지 500여㏊가 침수됐다.
전남에서는 광양 110㏊를 비롯해 여수 해남 고흥 화순 등 9개 시 군의 420㏊의 논에서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졌다.
▽여객선 운항 금지 및 선박 대피〓제주와 타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4일째 끊겼으며 제주지역 항포구에 정박중인 각종 선박 3000여척은 발길이 묶였다.
제주 부속 도서인 우도 추자도 가파도 등과의 배편도 모두 끊겨 섬 주민들이 생필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추석을 지내기 위해 제주시 지역 등으로 나왔던 교사들이 이들 섬지역 학교로 복귀하지 못해 연평초등교 추자초등교 등 5개 초중등학교가 16일까지 임시 휴교한다.
전남의 경우 목포 여수 완도 등을 기점으로 한 47개 항로 59척의 연안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또 목포 여수와 신안군 흑산도항 등 도내 항 포구에는 어선 3만5000여척이 대피했다.
경남 남해안에서는 통영시 욕지도와 사량도 등 섬 지역에 추석을 쇠러온 1200여명이 귀가길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10여개 노선의 여객선 운항도 5일째 전면 중단돼 욕지도 등 섬 지역 귀성객 1000여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또 부산 남항 등 항구에는 6000척의 어선과 화물선 등이 피항했다.
▽교통두절〓경남 합천군 청덕면 삼학리 외삼학과 미곡, 양촌 등 10개 마을 900여명의 주민들은 면소재지 등 외부로 통하는 청덕교가 15일 오전 침수돼 외부로 나가지 못한 채 고립된 상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경남 함안군 칠서면 태곡리 지내마을 인근 국도 5호선 9.5㎞구간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또 경남 창녕군 유어면 성산리 유어교가 침수되면서 창녕과 합천을 잇는 국도 20호선 15㎞ 구간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밖에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세천잠수교(120m)와 구지면 도동∼현풍면 자모동(5㎞) 구간 등 대구지역 5곳의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관련기사▼태풍 '사오마이' 16일오전 호남 상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