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공연의 주연으로 ‘소녀’역을 맡은 니키 웹스터(13)양이 앙징맞은 연기를 펼쳐 11만8천 관중과 나아가 지구촌 식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드니맥도널드대 부속학교에 다니는 니키는 예술공연 첫 테마인 `심해의 꿈'에서 코에 야광크림을 바르고 등장, 호주의 탄생을 예고한 뒤 마지막 7번째 테마인 `영원'에서 원주민 무용수 `댜카푸라'와 함께 안녕을 고하며 화려한 쇼의 문을 닫았다.
니키는 스타디움 지붕의 줄에 매달린 채 하늘을 날아다니는 고난도 동작은 물론춤과 노래 등 맡은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 일약 호주의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5세 때부터 연예활동를 시작한 니키는 그동안 자주 TV 광고에도 출연하고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브리지타역과 `레 미제라블'의 코제트역을 맡는 등 호주에서는 `중견' 아역 연기자로 통한다.
○…개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주경기장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주변은 낮부터 몰려드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중이 몰리기 시작한 오후 2시(한국시간 낮 12시) 께부터 올림픽파크가 위치한홈부시 도로가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았고 스타디움의 문이 열린 오후 4시께는 수만인파가 일제히 올림픽파크로 몰려 전철역 주변이 발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
개회식에 앞서 관중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한 조직위원회는 개막식이 끝난뒤엔 자원봉사자들을 올림픽파크 곳곳에 배치시켜 새벽까지 시민들의 안전귀가에 땀을 흘렸다.
○…개막식은 호주의 연예인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호주국가인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호주여 정진하라)'를 부른 남성4인조그룹 `휴먼 네이처'를 비롯, 호주선수단 입장 후 `꿈꾸고 싶어요'를 부른 올리비아 뉴튼 존과 존 판험, 올림픽기 등장에 앞서 `영웅들이여 영원하라'를 부른 바네사아모로시 등 출연 가수들이 호주 출신 일색이었다.
이에따라 이번 개막식은 마이클 잭슨 등 톱스타들이 참여한 애틀랜타올림픽 때에 비해 흥행 면에서 크게 뒤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개막공연은 호주의 탄생에서 현재까지 역사를 표현하면서 인류평화와 발전을 기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애틀랜타올림픽이 미국역사와 현대문명의 극적 요소를 부각시켰다면 이번에는 인류의 터전인 자연과 호주의 생동감을 7가지 테마에 담아 솔직하고 담담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1788년에야 유럽에 알려진 호주의 짧은 역사를 시간별로 그려낸 때문에 작품구성에 애로가 많았고 또한 단조롭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