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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사상 첫 8강 진출 '바늘구멍'

입력 | 2000-09-17 22:38:00


한국 축구가 8강에 턱걸이 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기’처럼 어려울 전망이다.

모로코를 천신만고 끝에 1-0으로 물리쳐 승점 3(1승1패)이 되긴 했지만 B조 선두인 칠레(승점 6·2승)는 제쳐두더라도 스페인(승점 3)에 골득실에서 뒤져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사상 최초의 8강진출 ‘숙원’을 위해서는 최소한 조 2위가 돼야하는 데 마지막 상대가 최강 칠레여서 더욱 힘겹다.

칠레는 최악의 경우 한국에 패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골득실(+5)에서 스페인(+1)과 4골차로 달아나 사실상 준준결승에 안착한 셈이다.

결국 나머지 1장의 싸움은 스페인과 한국간 싸움이 되는 셈인데 두 나라는 각각 모로코, 칠레전을 남겨놓고 있다.

한국이 1장 남을 티켓을 손에 넣으려면 우선 칠레를 꺾고 스페인이 모로코에게 패할 경우에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승점 6이 돼 승점 3인 스페인, 모로코를 쉽게 따돌릴 수 있다.

한국이 비기고 스페인이 패할 경우도 한국이 승점 4로 1점을 앞서 역시 8강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한국, 스페인이 각각 칠레, 모로코를 꺾을 경우에는 골 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그러나 2차전이 끝난 결과 스페인의 득실차가 +1이고 한국은 -2여서 절대 불리하다.

따라서 골 득실차를 따질 경우를 대비해 한국은 칠레를 대파해야 하는 데 칠레의 전력으로 봐 그리 쉽지않은 일이다.

한국과 스페인이 모두 패할 경우도 이론상으로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한국, 스페인, 모로코가 모두 승점 3으로 동률이 되고 역시 골득실차에서 앞서면 된다.

그러나 4가지 경우 모두 이론상 확률일 뿐 한국의 8강진출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우선 한국이 칠레를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승은 더욱 힘들고 스페인역시 모로코에게 패할 정도의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