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가가 감사원의 ‘반 구조조정 행태’ 적발 보도 이후 급추락하며 2년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18일 거래소 시장에서 국민은행은 지난 금요일(15일) 종가(1만4100원)보다 2000원 떨어진 1만2100원에 출발한 뒤 급락세를 보인 끝에 14.98% 떨어진 1만2000원으로 하한가에 진입했다.
국민은행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8년 3월15일 이래 2년6개월여만에 처음이다.
17일 감사원은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은 지난 3월 취임을 둘러싸고 노조와 마찰을 빚자 이를 무마하는 대가로 162억원을 특별 격려금으로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취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국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문성과 구조조정, 선진기법 도입을 전제로 취임한다는 ‘명분론’을 내세운 바 있으나, 실제로 ‘반(反) 구조조정의 행태’가 드러남으로써 소위 낙하산 인사에는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관계자들은 국민은행의 행태는 금융구조조정의 실효성에 대한 전반적인 의구심을 야기시키고 있다면서 추석 이후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무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