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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경기종합]한국 이틀째 노메달

입력 | 2000-09-18 23:21:00


한국이 2000시드니올림픽 경기 3일째에도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18일 열린 유도 남자 73㎏급에서 최용신(22·용인대)이 8강전에서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나카무라 겐조(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전에 올라 금메달 희망을 걸게 했으나 승자 결승에서 티아고 카밀로(브라질)에 패한데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체블로스 젤로니스(라트비아)에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한국은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김동문-하태권,이동수-유용성조가 모두 4강전에 진출해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한국은 19일 세계 최강인 여자양궁의 김수녕 김남순 윤미진이 16강전부터 모두 출전,첫 금메달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역도 여자 58㎏급 금메달이 기대됐던 북한의 이성희는 합계 220㎏을 기록,멕시코의 히메네스 멘디빌에 2.5㎏이 뒤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호주에 뼈아픈 역전패…메달권 진입 먹구름▼

‘돌다리도 두들기고 가자’는 한국야구대표팀 사령탑 김응룡감독(해태)의 전략은 막판에 실패로 끝났다.

김감독은 4강 토너먼트 진출의 중요한 고비인 호주전에서 ‘안전 또 안전’의 착실한 정공법으로 나갔다. 선두타자가 살아 나가면 무조건 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갖다 놨다.

1회와 2회, 4회 모두 이 방법으로 득점에 성공, 짭짤한 재미를 봤지만 선수들의 ‘뒷심 부족’은 전혀 예상 못한 변수였다. 게다가 주심까지 결정적인 고비에서 애매한 판정을 내려 개막전에서 뜻밖의 1패를 당한 호주가 한국전 승리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거들었다.

한국이 18일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야구 예선리그 2차전에서 지난해 대륙간컵대회 우승팀인 개최국 호주에 3―5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잡기 위해 정민태―구대성―박석진―송진우―임창용을 차례로 투입, 총력전에 나선 한국은 미국 일본 쿠바보다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호주에 뼈아픈 1패를 안게 됨으로써 메달권 진입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2―2 동점인 4회 1사 3루에서 9번 이병규의 왼쪽 안타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7회 호주의 메이저리그 출신 스타 데이비드 닐슨에게 1타점짜리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 8회엔 구원투수 임창용(삼성)이 2사 만루에서 호주 글렌 리브스에게 2타점짜리 2루타를 내줬다.

한국은 2점차로 뒤진 8회와 9회 선두타자가 연속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예선리그 전적 1승1패가 된 한국은 19일(한국 시간 오후 5시30분) 아마야구세계 최강 쿠바와 맞붙는다. 한편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한국은 주전포수 박경완(현대)이 8회 홈블로킹을 하다 주자와 충돌, 어깨를 심하게 다쳐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게 됐다.

ssoo@donga.com

▼배드민턴, '금 사냥' 본격시동▼

한국이 배드민턴 남자 복식 금메달 문턱에 올라섰다.

김동문―하태권 조(삼성전기)는 18일 올림픽파크 제3파빌리온에서 열린 남자복식 8강전에서 리키 아마드 수박야―로날드 마이나키 렉시 조(인도네시아)를 2―0(15―5, 15―9)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김동문―하태권 조는 준결승에서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토니 구나완―찬드라 위자야 조(인도네시아)와 사실상의 결승전을 펼치게 됐다.

한편 이동수―유용성 조(삼성전기)도 옌스 에릭센―예스페르 라르센 조(덴마크)를 2―0(15―12, 15―1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한국은 20일 벌어지는 남자복식 준결승 두 경기에서 김동문―하태권조와 이동수―유용성조가 모두 이기면 이번 대회 셔틀콕 첫 금메달을 확정짓게 된다.

여자복식의 임경진―이효정 조(삼성전기)는 차이후민―첸 리친 조(대만)에게 2―1(15―11 ,8―15, 15―12)로 이겨 16강에 올랐다.

▼여자배구, 24년만에 메달희망▼

한국여자배구가 2연승을 거두며 8강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한국은 18일 시드니 달링하버 엔터테인먼트센터에서 열린 예선리그 B조 2차전에서 구민정과 장소연이 나란히 13득점을 올리며 독일을 3―0으로 꺾고 각 조 상위 4팀이 크로스토너먼트를 치르는 준준결승에 올라 76년 몬트리올대회 동메달 이후 24년만의 메달 획득 전망을 밝게 했다.

성균관대 동기생인 한국의 김철용감독과 독일의 이희완 감독의 ‘벤치 싸움’으로도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독일의 힘과 높이를 제압했다.

구민정과 박미경(11점)의 좌우 공격을 앞세워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낸 한국은 2세트에서 한카 파찰레(19점)의 타점 높은 강타에 고전하며 한때 위기를 맞았으나 구민정의 왼쪽 강타가 살아나고 상대 실책을 잘 활용해 4점차로 세트를 따내 독일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한국은 20일 쿠바와 예선 3차전을 갖는다.

▼핸드볼, 독일에 11초전 동점골 내줘▼

한국 남자 핸드볼이 독일과 접전 끝에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8일 시드니 올림픽파크 제2파빌리온에서 열린 A조 예선리그 독일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24―24(13―11, 11―13)로 비겼다.

이로써 예선 첫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1무1패를, 독일은 1승1무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경기종료 38초 전 조범연(스위스 그라스호퍼)의 골로 24―23의 리드를 잡았으나 종료 11초를 남긴 상태에서 독일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양궁, 남자도 3명 모두 16강에▼

여자에 이어 한국남자양궁도 출전선수 3명 전원이 개인전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8일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 64강전과 32강전에서 예선라운드 1위를 차지했던 장용호(예천군청)가 쿠레사 투푸아(미국령 사모아)와 하산 오르바이(터키)를 잇따라 물리치며 16강에 올랐다.

특히 장용호는 투푸아와의 64강전에선 172점을 쏴 세계랭킹 1위 미켈레 프랑질리(이탈리아)가 96년 기록한 170점을 2점 뛰어넘는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오교문(인천제철)과 김청태(울산남구청)도 무난히 16강에 진입했다. 하지만 김청태는 16강전에서 남자개인전 우승후보인 프랑질리와 맞붙게 돼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여자농구, 뉴질랜드 대파 첫승▼

한국 여자농구가 뉴질랜드를 첫 승의 제물로 삼았다.

한국은 18일 시드니 올림픽파크 돔에서 열린 여자농구 B조 예선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전주원의 원활한 경기 운영에 정은순과 정선민의 더블 포스트를 내세워 뉴질랜드를 101―62로 완파했다.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패배한 후 첫 승을 올려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20일 8강 진출 여부를 가리는데 고비가 될 폴란드와 3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