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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르포]농업담당 개포 부주석 인터뷰

입력 | 2000-09-19 19:14:00


티베트자치구에서 농목축업과 수리를 담당하고 있는 게포(加保·57) 부주석은 “7만∼8만명이 아직 빈곤상태에 있으며 이들을 빈곤에서 탈출시키는 것이 자치구의 당면 과제”라며 티베트의 상황을 설명했다.

티베트는 면적이 122.84만㎢로 한반도의 6배. 중국 전체의 8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 해발이 4000m로 야루장푸강 유역을 제외하면 황량한 불모지가 대부분.

인구는 250만명에 불과하다. 티베트족이 주민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원시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야루장푸강 유역의 농목축업이 주산업이다.

게포 부주석은 티베트가 지난 50년간 많은 변화를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과거 36세에 불과하던 평균수명이 지금은 66세가 됐다. 그는 “1959년 이전에는 95%가 농노였다”며 “토지개혁과 농노제 폐지 이래 생산력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과거 농노신분이었다”며 “티베트해방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티베트 해방’이란 중국공산당의 티베트 무력 점령과 지배체제 편입으로 중국 정부의 ‘공식 표현’이다.

티베트의 역내 총생산액도 빠르게 늘어 78년 6억6500만위안(약 820억원)에서 98년 91억위안으로 증가했다.

농목축민의 1인당 연간소득도 78년 175위안에서 98년 1158위안으로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전체 평균에 비하면 아직도 1000위안 이상이 적다고 게포 부주석은 설명했다.

티베트의 분리주의 움직임과 관련해 그는 “티베트사회는 안정돼 있다”면서 “달라이라마는 티베트를 동요시키려 하지만 인민 대중은 당과 정부를 옹호하고 있다”고 정부 입장을 대변했다.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