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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Living]'청소년 마케팅'이 문화색채 결정한다

입력 | 2000-09-19 19:14:00


미국은 베이비붐 세대 이후 가장 많은 수의 젊은이들로 가득 차 있다. 오늘날 7000만명이 넘는 미국의 젊은 세대는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자 마케팅 도구로서 미국 문화의 색채를 결정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들은 50년 전 제임스 딘이나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우상들이 12∼20세의 청소년들을 성욕의 시한폭탄이자 무책임한 모험과 반사회적인 폭력을 저지르는 존재로 규정하는 데 일조를 한 이래로 청소년들을 야만인과 ’새끼 범죄자’의 혼합물쯤으로 여겨왔다.

따라서 선거가 치러지는 4년마다 들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해 탄식하는 정치가들이 등장하곤 한다.

오락물 제작회사들이 너무 어린 청소년들에게 폭력적인 영화와 컴퓨터 게임을 판매하는 불법적인 일을 일삼고 있다는 연방통상위원회의 발표나, 청소년 문제에 대해 누가 더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지 내기를 하고 있는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부시 주지사는 그 최근의 예이다.

지난해에 사회학 연구서인 ‘미국 10대들의 흥망성쇠’를 출판한 토머스 하인은 “10대들이 보기에 이것은 분명히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라면서 성인들은 젊은이들이 찾아내는 새로운 것들을 사악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한편에서는 또 젊은이들이 새로운 것을 찾아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린 폰튼 박사도 “우리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아대면서 청소년들이 위험스러운 행동에 너무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는 낙인을 찍는다”며 “우리는 차를 몰고 사막을 가로지르는 제임스 딘 같은 젊음을 부러워하지만 사실은 청소년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청소년들과 부모 세대 사이에 인식의 골이 매우 깊게 패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마케팅 전문가인 어마 잰들은 부모가 자신의 역할모델이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이 예전보다 많아졌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문화가 자식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걱정하는 어른들은 대중문화를 비난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가정을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http://www.nytimes.com/2000/09/17/weekinreview/17PUR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