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이 두렵다' 제프리 존스 지음/중앙M&B 펴냄/264쪽 7500원▼
"나는 달걀이오. 겉은 하얗지만 속에는 노른자가 든 달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며 김&장 법률사무소의 M&A 전문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제프리 존스씨(48)는 이렇게 '달걀론'을 펼친다.
근 1971년 한국에서 2년동안 선교사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돼 변호사가 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1980년). 이제는 청국장과 비빔밥을 즐겨먹고 "뿅간다" "그냥 냅둬"같은 말을 서슴없이 하는, 토종 한국인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신도 미국사람인지 한국사람인지 헷갈린다고 너스레를 떤다.
하지만 그의 국적은 여전히 미국이다. "한국이 그렇게 좋으면 아예 귀화하지 그러냐"는 친구들 말에 고심끝에 "그냥 이렇게 살다 죽는"쪽을 택했다고 한다. 그런 결론을 내린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다.
그 결과가 최근 출간된 책 '나는 한국이 두렵다'
이 책에서 존스씨는 "새로운 세상의 '빅브러더'는 한국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 시기는 2025년께. 미국의 독주는 앞으로 20, 30년간 계속되겠지만, 미국에 도전할 가장 강력한 후보가 바로 한국이라는 것이다.
2025년 인터넷세상의 선두주자가 된 한국, 통일된 한국, 또 중국과 손잡은 한국의 가능성은 미국을 공격하기에 충분하다는게 그의 '예언'이다.
물론 그 전에 '한국이 정말로 뜨기위해 꼭 고쳐야 할 8가지'를 듣다보면 가슴이 뜨끔하다. 특히 입버릇처럼 "죽겠다"를 연발하여 죽을 지경에 처해야만 정신을 차리는 한국인들에게 그는 '여유'를 강조했다.
김현미khm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