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의 라틴여행 일기' 이재석 옮김/도서출판 이후 펴냄/208쪽 9000원▼
20세기 최후의 게릴라. 피델 카스트로와 쿠바를 혁명의 섬으로 이끈 탁월한 혁명가. 안락한 삶을 버리고 그 스스로 라틴 아메리카의 한 가운데서 평범한 게릴라로 숨져간 불굴의 전사.
체 게바라. 그는 죽을 때까지도 일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한다. 1965~67년의 일기들은 '아프리카 일기' '게릴라 일기'등으로 이미 출간되었으나, 젊은 시절의 '라틴여행 일기'는 가장 늦게 나온 것이다.
스물세 살 청년 게바라의 일기엔 혁명가의 불타는 눈빛도, 전사의 피끓는 함성도 비치질 않는다. 1951~52년에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하며 씌어진 이 기록에는 백인의 후손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의사의 길을 걷던 한 젊은이의 열정, 모험, 휴머니즘, 그리고 세계애가 가득 담겨 있다.
이 여행이 끝날 무렵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체 게바라의 본명)는 장차 체 게바라가 될 또 하나의 자신을 예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