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의 상상도
2005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에 우리나라도 조만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은 외교부 국제경제국장과 미국무부 해양환경과학담당 부차관보를 수석대표로 18∼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4차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11개 과학기술협력사업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에는 러시아 캐나다 일본 브라질 및 유럽 11개국 등 16개 나라가 참여해 공사가 한창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연구소가 맡게될 역할은 우주선(線) 검출기인 악세스(ACCESS)를 싣게 될 모듈을 개발하는 일이다.
악세스는 고에너지 우주방사선을 탐지해 우주 물질 생성의 기원을 연구하는 실험장치로, 항공우주연구소는 여기에 전원 공급, 방열, 테이터 전송 등의 기능을 수행할 모듈의 설계와 제작을 맡게 된다.
무게 5t의 이 모듈은 소형 버스 만하며, 내년부터 제작에 들어가 2007년에 완성돼 우주정거장에 덧붙일 예정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1,000만 달러로 예상되는데 전액 우리나라가 부담하게 된다.
항공우주연구소 위성운영센터 최기혁 박사는 “우주정거장이 완성되면 정거장을 이용한 실험 기회를 참가국이 독점할 것”이라며 “때마침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모듈제작 참여 제의가 들어와 적극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다음주에 미국 항공우주국의 기술자 10명이 방한해 우리와 함께 모듈의 기본 설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유인 위성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점보747여객기의 객실 만한 실내공간을 갖추게 될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우주인들이 상주하면서 지구상에서 하기 어려웠던 각종 실험 및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한미공동위원회는 이밖에도 △위암과 간암에 대한 유전자 연구 △국가연구개발 DB 구축 △지구관측시스템 정보교환 △신소재 특성평가 연구인력 교류 및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alchimist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