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출전국의 우열을 가리는데는 흔히 메달수가 쓰인다. 하지만 엘리트 체육을 앞세운 메달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린다고 해서 곧바로 스포츠 강대국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호주의 통계청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abs.gov.au)를 통해 색다른 메달레이스를 매일 발표하고 있다. 인구 대비 메달수가 바로 그것. 각국의 메달 개수와 인구를 비교한 이 지수에서 20일 현재 호주는 인구 85만8000명당 1개의 메달을 따내 1위에 올라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2위는 인구 107만7000명당 메달 1개의 슬로바키아, 3위는 에스토니아(107만7000명당 메달 1개). 이날까지 한국은 10개의 메달(금 2, 은4, 동4)을 획득, 전체 메달수를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는 공동 6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인구대비 메달레이스에서는 468만4000명당 메달 1개로 18위에 머물렀다.
메달 레이스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미국은 1210만2000명당 1개꼴로 금메달을 따내 33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아시아 최강 중국 역시 12억명이 넘는 인구 탓에 44위로 하위권에 처졌다. 금 1개를 위해 무려 7385만명이 달려든 격이다.
한국이 20일까지 따낸 메달수는 8개다. 메달 개수를 따졌을 때 순위는 루마니아와 공동 6위. 1위는 18개의 미국이며 2위는 개최국 호주로 17개.
올림픽 주최국 호주는 20일 현재 금메달 레이스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금메달 10개의 1위 미국에 이어 7개로 뒤를 쫓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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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독감 경계령’
금메달 후보들이 잇따라 독감에 걸려 관계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개최국 호주에 금메달 3개를 안겨주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이안 소프는 호흡기 감염으로 며칠째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
두통과 콧물, 미열 등에 시달리고 있는 소프는 18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할 때부터 몸이 안좋았으며 현재 상태로는 22일 열리는 계영 4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나마 호주 수영팀은 소프의 동료 그랜트 하켓이 아프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것으로 드러나 안도했다.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챔피언 도노반 베일리도 출전을 하루 앞두고 독감이 낫지 않아 캐나다 선수단은 초상집 분위기다.
베일리는 “이틀 내내 누워만 있었더니 힘이 하나도 없다”면서 “만약 경기가 오늘 열렸다면 나는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몸 상태가 엉망임을 시인했다.
더구나 베일리는 다른 선수에게 독감이 옮길까봐 옆에도 오지 말라고 경고해 놓은 상태여서 캐나다 육상팀에게 큰 걱정거리가 됐다.
역도 휴대전화소음 비상
순간 집중력이 요구되는 역도 경기장에서 휴대전화가 쉴새없이 울려 대회조직위원회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일 열린 역도 남자 90㎏급 경기에서 루딕 페트로시안(아르메니아)은 바벨을 들어올리려는 순간 관중석에서 휴대전화가 울려 1차 시도를 포기했고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도전하려 했으나 또 다른 벨소리가 들려 머뭇거리는 사이 제한 시간 30초를 넘겼다.
참다 못한 조직위는 경기를 중단하고 관중에게 휴대전화를 꺼 줄 것을 방송했으나 이번에는 경기장 기록석에서 진행 요원의 휴대전화가 울리는 해프닝이 발생.
기념품코너 좀도둑 극성
올림픽파크 기념품 코너에 좀도둑이 극성을 부려 비상이 걸렸다. 상인들은 가게에 걸린 올림픽기념 모자와 셔츠가 좀도둑들의 집중 목표물이 되고 있으며 1주일 동안 피해액이 무려 10만호주달러(약 6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책을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