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시가총액 상위 20위종목 중에서 금융업(조흥은행)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SK는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의 급락 속에서 전날종가(1만7100원)보다 50원 하락한 1만7050원에 출발, 장중 1만6500원의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장중 2.92% 오른 1만7600원까지 오른 가운데 지수하락(5% 이상)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오후 1시20분 현재 1만7150원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크레디리요네(15만주)와 워버그(9만여주) 창구를 통해 약 24만주가 유입되면서 SK 오름세를 유지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 두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량은 전체거래량(68만주)의 33%에 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SK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 최근 5일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중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져 낙폭이 과대하고 ▲ 국제고유가 지속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술적으로는 SK주가가 이날 연중최저치를 보이긴 했지만 이 수준이 지난 5월중순과 8월초순에도 1만6000원대가 붕괴되지 않은 바 있어 장기 지지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제 고유가로 SK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최근 급락세로 연중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기술적 매매를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주가가 미국 반도체 급락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세까지 맞물려 현선물이 동반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수가 추가 하락시 SK의 상승세가 장마감까지 지켜질 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LG투자증권은 SK의 올해 매출액이 국제 고유가에 따라 작년 11조2000억원대에서 13조7000억원으로 늘어나고 감가상각비 포함 세전 영업이익(EBITDA0도 1조3000억원늘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올해 당기순이익은 3,500억원대로 전년대비 13.7% 증가해 적정주가는 2만9100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