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는 23일 아타미(熱海)에서 열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어를 일본 대학입시센터시험(한국의 수능시험)의 선택과목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첫 시험은 2003년 1월에 실시된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한국측이 일본의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있는데 대한 답례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측은 3월 한국을 방문한 당시 나카소네 요시후미(中曾根弘文)문부상에게 한국어를 센터시험과목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한 적이 있다.
문부성은 문제작성이나 채점 등에 시간이 걸린다며 신중론을 폈으나 외무성은 시험과목으로 채택되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늘어날 것 이라며 지지입장을 밝혔다.
문부성에 따르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으며 지난해 7월말 현재 전국의 공사립 고교 131개교가 한국어과정을 개설해 놓고 있다. 이는 2년전보다 28개교가 늘어난 것이며 이수학생은 약 4000여명. 중학교에서도 12개교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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