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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육상]베일리 100m예선 탈락 이변

입력 | 2000-09-22 18:49:00


‘0.01초의 전쟁.’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녀를 가리기 위한 시드니올림픽 육상 100m.

22일 전 세계의 눈은 남녀 단거리의 대표주자인 모리스 그린(25)과 매리언 존스(24·이상 미국)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날 남자 100m 1차 예선의 히어로는 ‘만년 2인자’ 아토 볼든(26).

트리니다드토바고출신으로 그린이 속한 미국 육상의 대부 ‘존 스미스사단’에 합류해 그린과 함께 훈련하며 서로 절친한 사이. 그래서 1차 예선에 출전하기 전 볼든과 그린은 누가 더 느린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하는 지 내기를 걸었다.

지난해 세계기록(9초79) 수립이후 좀처럼 10초벽을 넘지 못했던 그린은 예선 6조에서 10초31을 기록하며 1위로 골인했다. 그린은 경기직후 “나는 내가 해내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여유를 부렸다.

돈을 따기 위해서는 10초31보다 빨리 달려서는 안되지만 0.01초에 순위가 엇갈리는 단거리에서 여유를 부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8조 스타트라인에 올라선 볼든. 조 3위까지 예선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가봉 가나 브라질 등의 선수들이 같은조에 편성돼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그러나 총성과 함께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나간 볼든은 곧 돈을 포기하고 말았다. 볼든은 이날 예선 최고기록이자 시드니올림픽 주경기장인 올림픽스타디움 개장이래 최고 기록인 10초0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린과 볼든은 오후에 벌어진 2차 예선에서도 각각 10초10과 10초11을 기록하며 신경전을 이어나갔다.

이날 최대의 이변은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도노번 베일리(캐나다)의 탈락. 아킬레스건 부상에다 시드니 도착이후 독감으로 고생했던 베일리는 2차 예선 도중 20m를 남기고 사실상 달리기를 포기하며 11초36으로 꼴찌인 8위를 기록하며 2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한편 여자 100m에서는 존스가 1, 2차 예선을 11초20과 10초83으로 가볍게 통과한 가운데 선발전 탈락에도 불구하고 자메이카육상연맹의 전격 결정으로 출전권을 확보한 멀린 오티(40)도 1차 예선에서 11초24을 기록한 뒤 2차에서도 11초08로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해 16세의 나이 차를 뛰어넘는 치열한 금메달 다툼을 예고했다.

육상 100m 남녀 결승은 23일 오후 6시5분(여자), 6시20분(남자)에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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