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한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양정모씨와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던 몽골의 제베그 오이도프씨(52·사진).
그가 22일 부순희 송지영이 경기를 벌이고 있는 시드니 세실파크 올림픽 사격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몽골 올림픽팀 임원인 오이도프씨는 “이번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개막식 남북 동시입장이었다. 양국이 빨리 통일이 돼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리면 좋겠다”며 자신을 알아본 한국인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그는 현재 몽골 니크석유수입회사 레슬링 클럽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96년에는 팀 선수들을 모두 데리고 21일간 한국을 방문, 양정모씨에게 코치를 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레슬링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점쳤다. “한국은 기술이 우수하고 체력도 강해요. 그간 열심히 준비해온 것으로 아는데 결실을 거둬야죠.”
그는 “아직도 저를 기억해주시는 한국인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인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빕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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