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조지 셀은 젊은 시절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을 두고 “만일 그가 연습을 조금만 더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는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 연주가의 반열에 오른 스턴. 이달 초 심장병 수술을 받고 퇴원한 스턴은 이번 주말 80회 생일로 시작되는 음악시즌에 대비해 연습에 여념이 없다고 AP통신이 22일 전했다.
또한 이 ‘위대한 황혼의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한 각종 연주회와 전시회가 준비되고 있어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뉴욕 카네기홀은 스턴의 80회 생일인 23일 대대적인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24일 열리는 콘서트에는 스턴 본인이 직접 참석해 노익장을 과시할 계획. 1960년 폐쇄 직전까지 갔던 카네기홀은 스턴이 벌인 캠페인에 힘입어 다시 살아난 곳으로 음악인이면 누구나 한번 쯤 서보길 꿈꾸는 곳. 스턴은 이 곳에서 150회 이상을 연주했다.
‘아이작 스턴―음악의 순수한 기쁨을 위해’라는 제목의 전시회도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전시품 가운데는 그가 바이올린을 들고 전세계를 넘나들 때 사용하던 여권과 그를 위해 작곡된 바이올린 악보, 그래미 종신상, 그리고 100여개에 이르는 명예학위 등이 들어 있다.
첼리스트 요요마, 피아니스트 에마누엘 액스 등과 실내악 공연을 즐겼던 스턴은 퇴원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곧 연습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연주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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