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이 22일 외래진료에 복귀한 가운데 의료계가 구속자 석방 등 대화의 전제조건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여 의료대란 사태가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 전임의협의회 전공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대정부 대화의 전제조건을 완화하는 방안 등 협상 전권을 대한의사협회 산하의 비상공동대표 10인 소위에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의쟁투 관계자는 “10인 소위가 정부와의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전공의가 곧바로 파업을 풀지는 않고 협상안 역시 회원투표 등의 인준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는 이날 전공의들에게 호소문을 보내 “전공의 파업이 참의료 실현을 위한 투쟁이지만 진료에 임하면서 국민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당위성을 주장해 나가야 한다”며 “하루 속히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밝혔다.
병원장들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회의에서 “전공의 수련교육 규정상 2개월 이상 근무하지 않은 경우 개인적으로 심각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하며 기한인 25일까지는 진료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병원협회도 21일 상임이사 및 시도 병원장 합동회의를 갖고 전공의 파업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전공의의 진료복귀와 정부대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병협은 “국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의 외래조제실 폐쇄를 철회하고 의약분업을 단계적,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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