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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야구]야구,일본과 일전…정민태 선발

입력 | 2000-09-22 21:06:00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팀이 23일 오전 10시30분 숙적 일본과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2승3패의 한국은 일본만 제치면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다.

‘카지노 파문’ 등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한국은 에이스 정민태(30·현대)를 내세워 총력전을 펼친다. 18일 호주전에서 극심한 난조를 보인 정민태는 상처난 자존심을 찾겠다는 각오다. 이병규(LG) 박재홍(현대) 김기태 (삼성·사진) 등 간판타자들도 방망이를 곧추세웠다. 한국은 최근 일본과의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자신감에 넘쳐 있다.

이에 앞서 22일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박석진(롯데)이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야구팀을 구출했다.

한국은 22일 블랙타운 보조구장에서 열린 야구 예선풀리그 5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박석진의 빛나는 투구속에 2-0으로 승리, 3연패의 사슬을 끊고 한숨을 돌렸다.

2승3패를 기록해 사그라지던 4강 진출 불씨를 다시 피운 한국은 23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전 10시30분) 숙적 일본과 운명의 한 판을 벌이게 됐다.카지노 출입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이승엽선수는 7번타자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여전히 부진했다.

단 1패만 당해도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린 한국은 이날 '배수의 진'을 치고 네덜란드전에 나섰다.

당초 선발투수로 임선동(현대)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김응용 감독은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사이드암 박석진을 내세웠다.

박석진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네덜란드 타선을 무력화시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쉽게 점수를 뽑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병규가 좌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2번 박종호가 우전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고 계속된 1사 1,2루에서 김기태가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이후 한국은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추가 점수를 뽑지 못해 벤치를 애태웠다.3회 1사 2,3루를 비롯해 6회 무사 2루, 7회 무사 1루, 8회 무사 3루 등 숱한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 박석진은 2회 2사 만루의 위기를 한 번 맞았을 뿐 네덜란드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한 임창용(해태)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한편 쿠바는 에이스 호세 콘트레라스가 완봉에 힘입어 호주를 1-0으로 꺾고 4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과 네덜란드, 호주는 나란히 2승3패로 공동 4위가 돼 4강진출 티켓을 놓고 막판까지 가슴 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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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동아일보기자

김진호/동아닷컴기자 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