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양궁에 이어 24일부터 레슬링에서 또 한차례 ‘메달 사냥’에 나선다.
레슬링은 84년 LA올림픽 이후 매 올림픽에서 금메달 한 개 이상을 따낸 ‘효자 종목’.
24일 가장 먼저 4개 체급 조별 예선을 치르는 그레코로만형은 23일 오후 경기가 열릴 시드니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계체 및 조추첨을 마쳤다.
추첨 결과 2개 체급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는 54kg급 심권호는 비교적 약체인 폴란드 카자흐스탄 선수와 한조에 속해 일단 6강 진출은 무난할 전망. 63kg급 최상선 역시 미국 이탈리아 선수와 한조에 속해 초반 대진운이 좋은 편이다.
반면 76kg급 김진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나자미 아브루카(터키)를 예선에서 만나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97kg급 박우는 독일 호주 스위스선수와 한조에 편성돼 이길 경우 준결승에 직행한다.
추첨 결과를 지켜본 유영태 대표팀코치는 “대진운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라며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당일 컨디션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8일과 21일 각각 시드니에 따로 도착한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선수들은 그간 리젠트파크트레이닝센터에서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며 최종 점검을 마무리했다. 금메달 목표를 2개로 내세웠으나 상황에 따라 한두개쯤은 더 따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이날 계체를 마친 선수들은 한국에서 준비해온 야채죽과 곰탕 등 영양식으로 모처럼만의 꿀맛 식사를 하며 내일의 결전을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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