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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박스오피스]'공동경비구역JSA' 서울 115만 관객동원

입력 | 2000-09-25 18:22:00


시드니 올림픽에서만 신기록 뉴스가 쏟아졌던 건 아니다. 지난 주엔 국내 극장가에서도 '공동경비구역JSA'의 흥행 신기록 뉴스가 쏟아졌다.

예상대로 이 영화는 개봉 15일만인 23일 서울 100만 관객을 돌파해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서울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에서만 총 38개 스크린을 확보중인 '공동경비구역JSA'의 흥행은 당분간 계속 누그러들지 않을 기세. 지난 주에만 약 19만 명의 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현재 서울 115만, 전국 24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99년 전국 580만 관객을 기록했던 의 아성에 강력히 도전중이다.

지난 주엔 공포영화의 패러디 버전인 와 심각한 인종문제를 위트 있는 휴먼 드라마로 그려낸 , 의학용어를 모티프로 한 국산 미스터리 멜로 등 총 8편의 영화가 새롭게 '공동경비구역JSA'에 도전장을 던졌는데, '챔피언'을 위협할 만한 수준은 되지 못했다.

그나마 청춘 호러물을 신세대 취향의 패러디 버전으로 뒤바꾼 만이 서울에서 6만8천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나머지 영화들은 '명함도 못 내밀 만큼' 흥행에 고전을 면치 못한 수준. 은 조니 뎁과 샤를리즈 셰론이라는 선남선녀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주말 이틀간 3천5백 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는 데 그쳤으며, 약 3천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은 흥행에 한몫 하는 로빈 윌리엄스의 이름 값을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나마 찰리 신, 미라 소비노, 말론 브랜도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 코믹 액션영화 가 주말 이틀간 약 7천 명의 관객을 모아 주말 흥행 순위 6위에 랭크됐다. 한국영화라는 이점(?) 때문에 언론 노출이 잦았던 은 약 4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 재치 있는 화면 구성과 주연배우들의 호연으로 평단의 우호적인 반응을 얻었던 역시 약 5백 명의 약소한 관객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반면 추석시즌 개봉작들의 흥행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CF처럼 깔끔한 화면이 인상적인 는 이번 주에만 약 2만3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현재까지 약 22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중이며, 케빈 베이컨이 투명 인간을 연기해 화제가 됐던 은 지난 주말 약 1만5천6백 명의 관객을 모아 현재까지 서울에서만 약 36만5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은 광기 어린 감독의 명성 때문인지, 톰 크루즈와 니콜 키트먼 부부의 '야한 연기' 때문인지, 대중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서울에서만 약 28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경비구역JSA'의 위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이 영화의 흥행 돌풍 덕분에 한동안 다른 영화의 흥행전선은 저기압골에 머물 것이 분명해 보인다.

황희연 benot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