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40조원의 추가조성 공적자금 투입 예상을 기반으로 은행주가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적자금 투입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는 조흥, 외환, 한빛은행 등이 3%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고, 우량은행으로 분류되는 주택, 신한, 국민은행 등은 강보합 수준을 보여 다소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은행주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이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들의 매수세가 주도한 가운데 기관들은 프로그램 매매위주로 거래에 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한빛은행에 대해서는 대량 매도를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117.58로 전일비 0.88포인트 오르고 있는 반면 증권, 보험, 종금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외환은행이 6%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고, 조흥은행과 한빛은행이 3%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는 광주은행이 4%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전북은행이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반면 여타 부산은행, 제주은행, 경남은행 등은 하락세로 반전됐다.
우량은행군에서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신한은행이 1%에 못미치는 강보합세에 그친 반면 하나은행은 6%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공적자금 투입과 기업부실 정리 등을 골자로 하는 2차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은행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특히 공적자금 투입의 수혜주를 중심으로 상승강도가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어제 급반등과 반도체 관련주 약세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매수세 유입이 크지 않고 단타성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돼 상승폭은 둔화되는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한빛은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대해 동원경제연구소의 신윤식 차장은 “한빛은행은 대우차 문제에다 추가 부실문제로 3조50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추가 감자가능성이 상존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