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인수 합병이 가시화할 경우 신한은행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투신증권은 26일 은행간 인수합병의 가능성을 측정하는 국제적 지표를 활용해 국민 신한 주택 하나 한미 외환 조흥 한빛 등 8개 은행의 생존력을 분석,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인수합병의 주체가 되는Ⅰ그룹엔 국민과 주택은행,상대편 은행의 인수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Ⅱ그룹엔 하나 한미은행,독자적으로 생존할 수도 있으면서도 인수자측이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할 경우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Ⅲ그룹은 신한 조흥 한빛 외환은행으로 분류됐다.
한투증권은 ‘하나―한미’ 합병시나리오의 경우 두 은행이 모두 중소기업 여신비중이 높고 예금자 대상도 비슷해 규모의 경제측면에서 합병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국민은행과 하나+한미’합병 시나리오는 하나+한미은행의 은행계정 자산총계가 국민은행과 거의 대등해져 대등합병이 이뤄질 수 있지만 대등합병에 따른 조직내의 융화가 문제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신한’ 합병 시나리오는 신한은행이 독자적인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선언한 점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짝짓기 케이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의 합병이 가시화되면 신한은행은 시장점유율 축소 가능성 등 별도의 부담을 지게돼, 국민은행이 인수제의를 할 경우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으로 한투증권은 예상했다. 한투측은 “은행 인수합병의 최대 수혜자는 독자생존 또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는 신한은행으로 판단되며 상대는 국민 주택은행이 될 수 있으나 주택은행이 더 바람직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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