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선(24·익산시청)이 한국 육상 필드종목의 ‘숙원’을 풀 수 있을까.
한국 여자 포환던지기의 1인자인 이명선만큼 ‘육상의 기록 깨 나가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선수도 없다.
96년 상하이육상대회에서 17m02를 던지며 ‘마의 기록’으로 불리던 백옥자의 한국기록(16m96)을 갈아 치운 뒤 갈증이 날때쯤이면 언제나 새로운 기록울 쏟아냈다. 그 때이후 이명선이 홀로 갈아치운 한국기록은 무려 8번.
이명선의 이런 자질을 높이 산 대한육상연맹은 필드 사상 첫 메달의 기대를 안고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
우선 지난해 11월 이명선을 중국 상하이 체육기술학교에 보내 위탁훈련을 실시했다. 이명선은 이곳에서 90베이징과 히로시마아시아경기 2연패를 달성한 수이진메이(35) 코치의 지도아래 강훈련을 소화해냈다. 그러던중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육상대장대회에 출전, 자신의 종전 기록(18m79)을 무려 57cm나 경신한 19m36을 던지며 우승했다.
이어 8월에는 중국팀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로 전지훈련을 떠나 올림픽 직전까지 훈련하며 자신감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올시즌 랭킹이 세계 26위에 올라 있는 이명선이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20m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이명선의 최근 성장세를 볼 때 한국 육상 최초의 20m벽 돌파는 물론 메달 획득도 꿈만은 아니라는 것이 육상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필드종목에서 김종일(남자멀리뛰기·84LA)과 김희선(여자높이뛰기·88서울) 이진택(남자높이뛰기·96애틀랜타)이 결선에 오른 것이 전부다.
여자 포환던지기는 27일 예선, 28일 결선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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