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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포항제철 소유한도 폐지로 3일째 강세

입력 | 2000-09-27 10:05:00


정부의 소유한도 폐지 발표를 재료로 포항제철이 사흘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거래소시장에서 포항제철은 전날종가(8만5400원)보다 오른 8만5900원에 출발해 장중 단기 차익매물 출회로 한때 8만4600원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이를 소화하면서 오전 9시55분 현재 8만5700∼58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8만6000원대의 매물이 1차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제철은 지난주 정부의 1인당 3%의 소유한도 조기폐지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어제(26일) 다시 28일부터 종목당 30%의 투자한도와 1인당 소유한도를 폐지키로 했다고 발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정부가 산은보유 포항제철의 해외DR 발행(6.84%)을 성공시켜 구조조정과 함께 제값을 받기 위한 일종의 부양조치로 분석하면서 향후 국내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DR 발행에 따른 물량부담으로 해외DR값이 18달러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도 외국인들이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주가상승에 다소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가가 상승하고 이런 상승세가 해외DR가격 상승세로 연결될 때 상승효과가 커지면서 DR가격 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포항제철은 어제(27일) 미국현지시장에서 DR값이 18.4375달러로 마감, 전날보다 0.0625달러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어제 국내시장에서 4만5000주의 순매도세를 보였고, 오늘은 살로먼스미스바니와 CSFB 창구 등을 통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의 박준성 책임연구원은 “시장이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에서 이틀간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느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소유한도 폐지의 재료가치가 높아 장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해외DR 저가발행의 부담을 다소 줄이기 위해 발행가격이 낮을 경우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소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보여 민영화 확정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