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상한가 종목이 속출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주가폭락에 따른 그동안의 시름을 털어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장 여건이 개선됐다는 판단에다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 무더기 상한가를 포함해 오른 종목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후장들어 매수세는 무차별적으로 거의 전종목으로 확산, 한때 20개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할 정도로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막판에 경계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다소 둔화돼 전날보다 5.03포인트(6.17%) 오른 86.57로 마감,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른 종목은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 등 상한가 174개를 포함해 무려 520개에 달했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8개를 포함해 53개에 그쳤다.
10개 종목중 9개꼴로 올라 `묻지마' 매수 양상을 띠었다.
전체 거래 규모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외국인들은 전날 70억원에 이어 이날 6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증권과 보험도 순매수세. 반면 개인은 급등 양상을 띠면서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다.
투자자 고모씨는(35.회사원)은 "시장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외의 급등에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된다"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코스닥의 상승은 5일이동평균선이 상향 돌파로 향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는 데다 거래소 은행주 등에 몰리던 투자자들이 코스닥으로 옮겨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악재가 대부분 노출됐고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도 상승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요인에 따라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코스닥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려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으며 특히 후장들어 통신주의 급등이 인터넷 관련주로 까지 확산됐다"며 "거래량이 늘면서 급등에 따른 부담보다는 하락이 멈췄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일반에게 잘 알려졌으나 덜 오른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돼 수익률 게임과 같은 양상마저 띠었다.
그러나 이번주 급등에 따라 경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상승 요인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최근 3일간 15% 가까이 상승했다"며 "기술적 반등이 단기간에 10% 이상이 되면 조정권으로 들어간다고 봐야한다"고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기성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