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러브호텔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실시된다.
국세청은 27일 “최근 러브호텔 호황에 따라 신축 및 허가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 업소는 이용 고객 대부분이 신용카드 사용을 기피함으로써 탈세 가능성이 높고 사업주의 명의 위장 등 음성적인 탈루 행위가 많아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업주 A씨의 경우 83년부터 지금까지 러브호텔과 관광나이트클럽 룸살롱 등 주로 현금을 주고받는 업소를 운영하면서 처남과 친인척 명의로 사업자를 수시로 변경해왔다는 것. 그는 본인과 처 자녀 명의의 토지 4448평과 건물 6241평, 고급 승용차 회원권 등 201억원 상당의 부를 축적했으며 세금은 실질 소득에 훨씬 못미치게 신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업주 B씨의 경우 팔당 상수원보호구역 내에서 32개 객실을 갖춘 러브호텔을 운영하며 1일 수입금액을 객실 1회 대실료에도 못미치는 1만5000원으로 신고, 탈세 혐의가 짙어 조사대상에 올랐다.
국세청은 국세통합전산망을 통해 러브호텔 사업주의 부가가치세 납부상황을 파악하고 현장 확인으로 1일 객실회전율, 신고 소득, 재산보유 현황 등을 분석해 탈세와 명의 위장 혐의가 짙은 171명의 사업주를 1차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앞으로 한달간 지방청 조사국과 세무서 조사과의 171개반 531명의 조사 인력을 투입, 증식한 재산의 자금 원천이 불분명하고 변칙 상속을 위해 자녀 등의 명의로 위장 개업한 혐의가 있는 사업주를 색출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 업소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내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 73개소로 가장 많았고 팔당 상수원 보호지역내의 러브호텔 15개, 신도시 지역 19개, 기타 지역 64개 등이었다. 국세청은 조사 결과 탈세 혐의가 확인될 경우 세금을 추징하고 검찰에 조세 포탈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호화 러브호텔의 신규 개업자금에 대한 철저한 자금출처 조사와 영업 수입금액에 대한 탈루 혐의 등을 정밀 분석하는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