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의 18개 홀은 제각기 디자인과 난이도가 다르게 설계돼 있다. 직선인 홀이 있는가 하면 높낮이에 굴곡이 있기도 하다.
그 중 개의 뒷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도그레그’라고 불리는 홀이 있다. 이 홀은 이름 그대로 좌우로 크게 휘어 있는데 플레이어에겐 많은 부담을 준다. 휘는 지점까지 곧바로 치자니 거리에서 손해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더구나 상대방이 가로질러 쳐놓고 의기양양해하는 것을 보면 자존심이 상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따라했다가는 위험이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최선의 방법은 역시 자신의 골프 실력에 맞게 플레이하는 것이다. 그 다음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과감한 사람은 보내야 할 거리가 어중간할 땐 약간 짧은 클럽을 선택하고, 섬세한 성격의 사람은 클럽을 여유 있게 선택해 샷하면 된다. 그러나 도그레그홀 공략에도 일종의 원칙은 있다. 홀이 생긴 대로 치는 것이 기본이다. 홀이 오른쪽으로 휘어 있다면 페이드 구질을 구사해야 한다. 페어웨이의 곡선을 따라 쳐야지 홀이 오른쪽으로 휘어 있는데 드로 구질로 공략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오른쪽으로 휘어 있는 홀은 페이드를, 왼쪽으로 휘어 있는 홀은 드로 구질로 쳐야 한다. 나무 위를 가로질러 장애물에 상관없이 지름길을 택할 때도 구질이 달라져야 한다. 이럴 경우엔 위의 공략법과 반대로 쳐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성재goodgolf@hanmail.net